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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징가Z 내다봅니다" 코엑스에 로봇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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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인지로봇센터장인 유범재(48) 박사의 꿈은 '마징가Z'였다. 대학에 갈 때도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에 끌려 제어계측공학과를 택했을 정도다.


유 박사는 결국 로봇을 만들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줄 아는 첨단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마루'가 주인공이다. 팔다리가 동시에 제각각 움직이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탑재된 작품이었다. 2008년의 일이다.

약 2년 뒤, 유 박사는 마루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세상에 내놓는다. 사람을 대신해 샌드위치와 음료를 준비하고 사람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모방해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첨단 로봇이다. 이름은 '마루-Z'. 수 십 년전 꿈 꾼 마징가Z를 끝내 구현해낸 것이다.


'로봇의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다. 촉망받는 미래산업이기도 하다. 미국 MIT는 최근 '10대 유망직종' 중 하나로 로봇 전문가를 꼽았고 일본에서는 애완용 로봇 엔지니어가 미래유망직업 1위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펴낸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로봇 연구원의 직업전망 지수가 2020년께 3.61(최고 5.0)까지 올라가 전체직업 평균(3.17)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박종구)이 지난 21~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1 미래직업박람회'에서도 확인됐다. 제2, 제3의 '마루-Z'를 꿈꾸는 청소년과 학부모 등 9만6000여명이 다녀간 것이다. 방문자가 지난해 행사 때보다 41.6%나 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로봇 전문가를 포함해 국제회의 기획자ㆍ국제의료마케팅 전문가ㆍ온실가스 인증심사원ㆍ기후변화 전문가ㆍ안내견 훈련사ㆍ문화 마케터 등 35개의 유망 미래직업이 소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폴리텍대는 "고용 없는 성장ㆍ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래직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늘어난 결과"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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