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사내 통신망에 직장상사의 애매한 명령 등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올려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은 개그콘서트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코너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 '애매한 회사생활 대처법'을 소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직장 상사가 "빨리 퇴근하지"라고 이야기했을 때 바로 퇴근하지 말고 일단 '예'라고 반응한 후 30분 정도 잔무를 처리하고 퇴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사가 퇴근하라는 말을 끝내자마자 무섭게 짐을 챙겨 자리를 뜨면 눈치가 없는 부하직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식사자리를 같이 하게 됐을 때 상사가 "아무거나 마음껏 시켜"라고 말했을 때에도 진짜 고가의 메뉴를 무턱대고 고르면 낭패다.
우선 상사가 주문하는 메뉴를 보고 그 가격에서 위 아래로 3000원 정도 범위 내에 있는 메뉴를 고르는 것이 상사를 곤란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또 상사로부터 업무 등과 관련해 지적을 받았을 때에도 하루 종일 토라져서 상사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불편하게 지내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만약 오전에 상사로부터 혼을 냈다면 오전 중에 풀어버리고, 오후에 지적을 받았을 때에는 퇴근 전까지 상사와의 앙금을 푸는 것이 훨씬 좋다.
그렇다고 상사가 나름대로 부하직원을 가르치려고 따끔하게 혼을 냈는데 지적을 받은 후 바로 싱글벙글대면 그 상사는 '내가 무시당했다'거나 '저 직원은 개념이 없다'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사내 소통망에는 전 임직원이 가볍고 즐길 수 있는 글이 때때로 올라오는 데 '애매한 상황 대처법'에 대한 글은 미소를 짓게 하면서도 직장생활을 원활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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