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주 중 5만주…이창규, 지분정리 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창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대표이사가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회사측은 대표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2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창규 대표는 지난 16일 보유하고 있던 회사주식 6만주 가운데 5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 대표는 지분 매각을 통해 시가 5억7000만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대표 개인적인 일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경영이나 운영 방침 등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현직 대표이사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대표는 올해 초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해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후 SK그룹 내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하며 최태원 회장의 브라질, 호주 출장을 수행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월 현재 주가보다 비싼 1만2600원에 자사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번에 1만1400원에 주식을 정리해 5000만원 가량 손해를 감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손해까지 보며 급하게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은 매우 급하거나 특별한 사정이 아니고서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이에대해 재계 관계자는 “보통 대표이사들이 연임이 결정되는 이사회를 앞두고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사례가 있다”면서도 “보통 임기 중에는 팔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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