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네트웍스의 중고차 사업이 최근 3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 서비스 브랜드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지난 2008년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국내 최대 중고차 회사로 거듭났다. 이 회사의 중고차 사업은 자원개발 사업과 함께 회사 전체의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하며 양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만8000대 가량의 중고차를 팔아 2000억원 가량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SK네트웍스는 하반기에도 최소 2만대 이상의 중고차를 판매해 올해 관련 매출액 4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시작 첫 해인 지난 2008년 53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린 이후 3년 만에 8배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30억원 적자에서 120억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SK네트웍스의 중고차 사업이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 한 것은 기존 중고차 매매사업자들과의 제휴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스피드메이트를 통한 직판도 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현재 이 회사가 제휴를 맺은 전국의 중고차매매사업자 숫자는 전체 4000여개 업체 중 466곳으로 3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회사측은 오는 2015년까 지 1000개 이상의 매매상과 제휴 및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추진 중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진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중고차 거래규모는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와 중고차에 대한 인식변화 등과 맞물려 지난 2008년 180만대에서 지난해 280만대로 급격하게 늘었다.
중고차 사업의 성장은 자원개발 사업과 함께 회사의 양대 성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철광석, 석탄, 자동차, 패션, 부동산, 와인 등 6대 신성장 동력을 설정하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중고차 사업은 자원개발 사업과 함께 가장 빠르게 성장해 회사의 전체 순이익 증가세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회사측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23일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도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중고차 사업확장은 스피드메이트의 자동차 정비사업 및 GM대우 총판권 획득과 맞물려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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