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최고위원 "몰랐다" 해명과 정면 배치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23일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던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해명과 관련, "행사에 참석 예정이라는 국회의원들에게 항의(공문) 팩스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행사의 취지를 잘 몰랐다고 밝힌 나 최고위원의 해명과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윤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당시 항의공문의 팩스를 보낸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그가 밝힌 의원들은 나 최고위원을 비롯해 송영선 미래희망연대(당시 한나라당) 의원, 안명옥 전 의원, 신중식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 5명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특히 항의공문에 "지금 일본의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한 것은 일제식민지 피해를 겪었던 우리들에게 굉장히 굴욕"이라며 "국회의원이 왜 거기에 참석하는지 항의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의 공문에 대한 회신이 왔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지 않았다"면서 이미 당시 행사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고 저 자신이 굴욕스럽다"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과 역사의 책임, 인식 없이 행사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그런 피해자들의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면서 참석한다는 그런 변명은 참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초선이라 잘 몰랐다는 나 최고위원의 해명에 대해서도 "일반 시민이라면 그런 해명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초선이었기 때문에 몰랐다는 것은 정말 좀 아니다. 정말 굉장히 하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맞아? 다 그런 말을했다"며 "(그분들이) 어느 누구보다도 할 말을 잃으셨다"고 당시 상항을 전했다.
윤 대표는 지난 7년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됐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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