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 매년 영재교육 대상자들이 늘고 있는데 반해 진보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을 중심으로 영재교육 예산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국감자료에서 "영재교육 예산이 서울,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과 같은 진보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18억원, 광주 8억원, 경기도 40억원, 전북 10억원, 전남 23억원 정도 감소했다. 반면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충남, 경북, 경남, 제주 등은 예산이 작년과 같거나 소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강원도교육청의 경우 영재학급 예산을 무려 82.5%나 깎아버려 29개 초·중·고에서 운영하고 있던 34개 영재학급이 모두 사라졌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영재학급 예산을 34.7%나 깎아놓고, 방과후학교 영재학급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잘 키운 영재 한 명이 1000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능있는 영재를 키우는 것은 국가발전을 위해 정말 중요한 과제"라며 "영재학급 또는 영재교육원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면서 그동안 영재교육을 받던 학생들이 대거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수월성 교육에 반대하고, 획일적 평등 교육을 지향하는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영재교육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인적 자원을 키우는 것은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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