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짐승남, 외모는 꽃미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소형차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호화'를 뜻하는 '럭셔리(Luxury)'가 도약대가 됐다.
최근 개막된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도 '럭셔리 소형차'는 전기차와 함께 화두로 떠올랐다. 작고 가벼운 차로 친환경을 구현하면서도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로망을 동시에 실현하는 집합체인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소형차를 출시하는데 이어 수입차 판매비중에서도 소형차의 상승은 뚜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3561대로 전체의 39.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5%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 1~8월 2000cc 이하 소형차 등록비중도 41.7%로 전년동기대비 1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업체들도 현재 소형차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형차 못잖은 사양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아우디는 A3에 터보 직분사 방식의 TFSI엔진을 장착해 성능을 높였다. 이 엔진은 소형차에서는 일반적으로 장착되지 않는데, 작지만 강한 파워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
최고출력 200마력과 최대토크 28.6kg.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9초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공인 연비는 11.6km/ℓ로 비교적 양호하다.
이외에 외부 사운드 단자(AUX) 및 MP3를 지원하는 아우디 코러스 사운드 시스템, 속도 감응형 서보트로닉 스티어링, 디럭스 오토매틱 에어컨, 아우디 파킹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장치들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소형세단은 C200 블루이피션시다. C200은 올 들어 8월까지 1588대가 판매돼 E300에 이어 벤츠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배기량 1796cc, 직렬 4기통 신형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 출력 184마력(5250rpm), 최대 토크 27.5kgㆍm(1800~4600rp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안전 속도 235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7.8초에 주파한다. 공인연비는 11.9km/ℓ이다.
이 차에는 중형차 이상에 장착되는 사양인 사고 사전 예방 시스템인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운전 중 집중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 파크트로닉, 어댑티브 브레이크 등의 주행보조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이 외에도 차량의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다.
폭스바겐은 CC를 내세웠다. 4도어 쿠페인 CC는 1984cc의 TDI엔진을 탑재했다. 차가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게 하고 다시 움직이면 작동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는 스타트-스탑 시스템과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해 전체적인 자동차 효율성을 높이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CC에서 인상적인 것은 주차 보조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후진 일렬 주차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후진 일렬 주차는 물론 T(직각) 주차와 후진 일렬 주차 상태에서 차를 빼는 탈출 기능까지 추가했다. 후진 일렬 주차 시에는 앞뒤 간격이 각각 40cm, 일렬 주차 후 탈출 시에는 앞뒤 간격이 각각 25cm만 확보되면 작동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운전자가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사고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해주는 차선 유지 시스템인 레인 어시스트 기능과 자가 복구 기능을 갖춘 모빌리티 타이어 역시 적용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프랑스 업체인 푸조는 207CC를 럭셔리 소형차로 키우고 있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안전 비중을 높였다. 5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됐으며 보행자의 머리와 몸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도록 보닛과 엔진룸 사이에 서바이벌 존을 뒀다. 또 전면 충돌시 보닛 아래로 들어가도록 설계된 헤드램프, 보행자의 팔, 다리, 무릎을 보호하는 흡수 패딩 등도 인상적이다.
한편 올 연말 국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시트로엥은 DS3를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 모델은 운전자 개인의 취향에 맞출 수 있다. 지붕, 바디, 백미러, 핸들 등을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미국 포드도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최근 선보인 모델은 올뉴 포커스다. 이 차에는 지금까지 고성능 모델이나 슈퍼카에 주로 채택됐던 토크 벡터링 컨트롤 시스템, 유럽에서 영감을 얻은 서스펜션 콘셉트가 도입됐다.
와이파이 기능이 장착된 것은 물론, 자동으로 평행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티브 주차 보조 시스템 등도 탑재해 운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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