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교통안전공단의 르노삼성차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공단의 자동차결함신고센터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에 대한 5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한차례도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희수 의원이 19일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결함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소비자 결함신고는 총 5994건이다. 업체별로 현대차가 1641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GM 1612건, 기아차 1521건, 르노삼성 509건, 수입차 및 트럭 등 기타 자동차 711건 등이다.
르노삼성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결함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된 건수가 2008년 33건(4종), 2009년 108건(7종), 2010년 196건(6종), 2011년 7월말 현재 172건(8종)이었다. 연도별로 신고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무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자동차안전결함 조사가 이뤄진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르노삼성 자동차의 세부결함 신고 내용을 보면, 2009년 총 108번의 결함신고 중 뉴SM3 사용자 소유자들은 차량의 원동기 결함으로 신고한 건수가 6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총 결함신고 196건 중 차량 엔진이상 72건, 동력 결함에 따른 신고 29건 등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신고가 많았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172건이 접수됐다. 원동기 및 제동장치 관련 결함이 각각 74건, 41건 등으로 역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신고 건수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교통안전공단은 2008년 국내 전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차량조사를 제외하고 르노삼성 자동차를 대상으로 안전결함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한편 신고를 받은 후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자동차안전결함조사는 턱없이 적다. 2008년 10건, 2009년 9건, 지난해 17건, 올 9월 현재 23건으로 총 59건에 불과했다. 조사 이후 교통안전공단이 국토해양부에 리콜여부를 문의한 것은 총 10건이다. 한국 지엠의 토스카 2.0 DOHC LPG, 라세티 쿠르즈, 올란도, 현대자동차의 엑센트, 영맨오토모빌 코리아의 스타라이너 유로 등이었다.
정 의원은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자동차는 리콜이 가장 많았고 최근 몇 년간 자동차 결함 신고도 꾸준히 증가했으나, 단 한 차례도 결함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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