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
"강호동은 왜 침묵하고 은퇴를 선언했을까"
방송인 강호동(41)이 '탈세' 논란 속에 전격 은퇴를 선언하고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방송가 안팎의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구나 고의적인 탈세가 아니었다는 것이 세정당국에 의해 밝혀지면서 그의 은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강호동이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당한 세액은 2007년~2009년 3년간 가산세 등을 포함해서 매년 2억~3억원씩 약 7억원정도.
국세청은 강호동의 매년 추징 세액이 5억원 미만이고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고의적 탈세 행위가 아니고 소속사의 담당 세무사에 의한 단순 착오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해 강호동을 고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호동의 탈세 의혹 사건은 한 시민의 고발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 배당됐지만 현행법상 국세청 추징액이 1년에 5억원 미만이면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해야 관계자를 처벌할 수 있기때문에 국세청의 고발이 없다면 강호동은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왜 강호동은 고의적인 탈세가 아님에도 끝내 침묵한 채 은퇴라는 카드를 꺼냈을까. 강호동이 탈세 논란에 대한 변명을 하지 않은 것은 이번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안겼을 실망에 대한 걱정과 자책이 더 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호동은 추석을 앞둔 지난 9일 "지금과 같은 상황에 어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음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습니까"라며 "제 얼굴을 보는 시청자 여러분이 어찌 웃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밝히면서도 탈세와 관련해 어떤 변명도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발표한 지난 9일 한 포털사이트에서 시작된 '강호동 은퇴 반대 서명' 운동은 당초 목표치인 서명 참여자 1만명을 훌쩍 넘기면서 오는 30일 기준, 2만명으로 상향 조정된 상황.
강호동의 은퇴 반대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강호동씨 당신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진실은 밝혀졌지만 그가 받았을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 지 걱정이 크다" 등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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