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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 본격 도입된 '토론', 어떻게 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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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 부는 토론 수업 열풍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입학사정관제의 도입으로 대학 입시에서 다양한 토론 평가가 도입되자 '토론식 수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학교수업 현장에서 '토론식 수업'이 시도된 것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까지 강의식 수업이 학교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곳곳에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에서도 2014년까지 초ㆍ중ㆍ고교에서 수업시수의 30%를 독서와 토론, 논술식 수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보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워주는 토론식 수업이 각광받고 있는 요즘, 수업 현장을 찾아가 '토론'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대입에 본격 도입된 '토론', 어떻게 대비할까?  15일 종암중 2학년 도덕시간에서 권소림 교사와 학생들이 '청소년연예인의 활동, 규제해야 한다'라는 논제를 가지고 찬반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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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토론 수업 열풍…찬반 입장 나눠 열띤 토론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연예인 10명 중 8명이 학교 수업에 빠진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 자주 결석하게 되면 학습활동에 큰 지장을 받게 됩니다" "청소년도 자신의 개성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무조건 공부가 우선이라는 생각은 구세대적인 사고방식일 뿐입니다"

'청소년 연예인의 활동, 규제해야 한다'를 주제로 열린 찬반토론에서 종암중 2학년 현상훈 학생팀과 정영선 학생팀이 맞붙었다. 15일 찾은 종암중학교(교장 김학천) 도덕수업시간, '청소년과 도덕' 단원을 배우는 학생들은 또래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청소년 연예인'을 주제로 토론이 한창이었다.


청소년 연예인 활동을 규제하는 데 찬성하는 정영선 학생은 토론의 첫 단계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입론(立論ㆍ논리를 세운다)과정에서 모두 4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주장을 펼쳤다. 청소년 연예인의 선정성 문제, 초과근로 문제, 과도한 스케줄로 인한 건강 문제, 마지막으로 잦은 결석 등 학습권 침해 문제를 규제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청소년 연예인 활동 규제에 반대하는 현상훈 학생은 청소년도 자신의 개성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존재이며, 모든 청소년을 '공부'라는 똑같은 기준과 잣대로 평가할 순 없다는 근거로 청소년 연예인의 활동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론을 통해서 찬성과 반대 양 측이 각자의 주장을 모두 펼치자, 이어서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론, 그리고 다시 반론꺾기의 순서로 토론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토론을 지켜보는 학생들은 양 측의 주장과 이에 대한 반론, 예상 답변들을 활동지에 정리하며 '토론의 흐름'을 따라갔다.

◆자기주도학습의 기초…토론식 수업으로 의사소통능력 길러

토론수업을 이끈 권소림 교사는 "토론식 수업이야말로 요즘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의 가장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고 나서 많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입을 꽉 다물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배워야 할 것이 많아질수록 일방적인 강의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학생과 교사와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토론식 수업'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형식에 맞춰서 글로 쓰고, 이를 말하는 과정 자체가 '자기주도적 학습'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토론수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토론을 위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토론수업을 하는 학생들은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 다음 타인의 의견을 듣고, 결론에 도달하는 토론 절차에 적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크게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다. 사고력은 주어진 문제를 분석해 자기 나름대로 관점을 정하고, 타인의 관점을 비판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의사소통능력은 내용을 정리해 표현하는 능력을 뜻한다.

◆주제 선정부터 토론 구성까지 학생주도…문제해결능력 길러
 권 교사는 "한 번의 토론을 위해서 교과서를 재구성해 주제를 선정하고, 학생들이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먼저 토론의 주제를 선정하는 일은 교사의 몫이다. 권 교사는 "교과서의 교육과정에 따라 시의성이 있으면서 찬성과 반대로 명확하게 입장이 나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제시한다"고 말했다.


주제가 정해지면 실제 토론에 들어가기 앞서 '토론의 기초를 다지는 마인드 맵' 과정이 중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것이다. 권 교사는 "학생들은 흔히 논제와 관련해 인터넷이나 신문 등에 소개돼 있는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나 글에 의존하려고 하지만, 사실 학생들은 저마다 논제와 관련된 지식이나 경험 정보를 단편적이나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하지 않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꿰어서 논거로 제시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부족할 뿐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마인드 맵을 그리면서 주제의 배경과 실태에 대해 자신이 아는 지식을 끄집어내고, 주제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살펴보면서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대입에 본격 도입된 '토론', 어떻게 대비할까?  15일 종암중 2학년 도덕시간에서 권소림 교사와 학생들이 '청소년연예인의 활동, 규제해야 한다'라는 논제를 가지고 찬반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반론 준비 통해 비판적 사고력 향상…글쓰기 능력도 동시에 길러
 한번의 토론을 하기까지 주제선정, 마인드맵 만들기, 입론 작성에 이르기까지 최소 3시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을 거쳐 실제 토론에 돌입했을 때 학생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반론과 반론꺾기'단계이다.


권 교사는 "반론과 반론꺾기 단계는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반론은 상대방의 오류와 부당성을 들춰내는 과정이고, 반론꺾기는 상대방이 던진 질문에 대응하여 답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사는 "토론이 마치 서로 자신의 주장을 세우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토론 능력은 상대방의 주장에서 오류를 찾아내 반박하는 능력"이라며 "토론을 통해 주제에 대한 찬반 양측의 입장을 골고루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능력과 경청하면서 분석하는 능력을 모두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론수업을 하다보면 말하기 실력뿐만 아니라 글쓰기 실력까지 향상돼 중학교 단계에서의 토론 수업이 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논술에 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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