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입학사정관제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물수능' 유탄을 맞을까 우려한 학생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7일까지 2012학년도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를 마친 전국 23개 대학의 마감 현황에 따르면, 지원자 수는 10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여명 늘었고, 경쟁률도 10.74대 1로 지난해(10.25대 1)보다 올라갔다.
경쟁률 상승은 학생부 등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는 전형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부터 새로 실시된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은 경쟁률이 60.6대 1을 기록했고, 한양대 미래인재전형은 42.62대 1이었다. 서강대 특기자 전형은 41.56대 1로 집계됐고, 경희대 창의적체험활동 전형은 34.19대 1,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은 28.22대 1로 나타났다.
지원자격에 제한을 안 둔 전형에 비해 교과 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전형의 지원율은 다소 낮았다.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100%를 반영해 선발하는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은 11.01대 1,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75%를 반영하는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9.96대 1을 기록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쉬운 수능이 예고돼 정시모집에서의 불안감이 학생들 사이에 가중되면서 입학사정관제의 전반적인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원자격 제한 여부에 따라 같은 대학 내에서조차 경쟁률 양극화가 심한 것은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아무리 서류를 충실히 준비한 학생이라도 자격에 제한을 두는 교과 위주 전형의 1단계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원을 꺼린 반면, 서류 위주 전형은 '안 되면 말고' 식의 묻지마 지원이 극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한 학생들은 필요한 서류접수에만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하고 수능시험 준비에도 소홀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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