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인해 지난달 국내은행의 외화조달비용이 급속하게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CDS프리미엄이 지난달 말 현재 128bp로 7월말(103bp)대비 25bp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한국물에 대한 CDS프리미엄은 지난 달 한때 연중 최고치인 148bp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CDS프리미엄이 증가하는 만큼 국내 은행들이 외환을 빌려오는 비용부담도 커지게 된다.
국내은행의 외화 단기차입에 대한 가산금리 역시 지난달 말 현재 32.7bp로 7월말(27.4bp) 대비 5.3bp 증가했다.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는 1년물·5년물 모두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자금조달 환경은 악화됐지만, 은행들의 외화신규 차입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은행의 차환(롤오버) 상태를 나타내는 차환율은 단기차입의 경우 157.4%, 중장기차입의 경우 181.1%로 양호했다. 이는 미래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만기가 도래한 채권보다 단기로 57%, 장기로 81%를 더 차입했다는 뜻이다.
3개월 외화유동성, 7일·1개월갭 비율 등 외환건전성 비율도 각각 100.1%, 1.5%, 2.6%로 당국의 지도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
지영오 금감원 외환업무팀장은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여건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재정위기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향후 대외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은행으로 하여금 외화차입을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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