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종률의 올댓USA]미국 자동차 경주장에서 양을 키우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미국개조자동차경주인 나스카(NASCAR)의 인기는 상당하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조사한 올해 가장 영향력 높은 스포츠 스타 10인 가운데 나스카 드라이버는 1위 지미 존슨을 포함해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의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스포츠팬들의 충성도에서도 72%로 골프(47%), 메이저리그(38%), NFL(36%) 등을 압도했다. 특히 골수팬들이 40대 이상의 백인 상류층이라 그 인기와 영향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남부럽지 않아 보이는 나스카지만 그곳에도 고민은 있다. 자동차경주이고 트랙을 반나절 이상 빠른 스피드로 쉼 없이 달려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휘발유를 소비한다. 1리터 당 최대 2km 밖에 안 되는 연비로 에너지 과소비에다 많은 양의 매연을 배출, 환경보호와는 거리가 먼 스포츠라고 비난받는다.

이 같은 손가락질은 자칫 나스카의 스폰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과거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요즘처럼 지구 환경에 민감한 시기에는 스폰서 회사들이 따가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나스카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 자칫 TV 중계권료 하락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나스카 팬들까지 지구 환경 보호에 소홀한 집단으로 몰릴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기에 놓인 나스카는 올해 들어 청정스포츠 이미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옥수수에서 뽑아낸 에탄올을 첨가시킨 휘발유를 사용하고 남은 유류 및 차제 재활용, 나무 심기 그리고 친환경 잔디 깎기 등 이미지 개선에 다양한 공을 들인다.

나스카에서 사용되는 휘발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납 성분이 포함된 유연 휘발유였다. 1980년대까지 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사용되지 않는 나쁜 휘발유를 2007년까지 사용했다. 최근 들어서야 무연으로 바꾼 나스카는 올해 들어서는 에탄올이 15% 가량 섞인 그린 휘발유로 바꿨다. 당장 청정 스포츠로 탈바꿈하지 못하지만 조금씩 이미지 변신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미국에서 생산된 옥수수에서 축출한 에탄올만 사용해 에너지 수입에 따른 외화 낭비도 줄이고 있다는 칭찬까지 받는다.


나스카는 대회가 열린 뒤 쓰고 남은 휘발유와 각종 윤활유도 그냥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한다. 올해 재활용되는 각종 유류양이 85만 리터에 달한다고 한다. 강철과 알루미늄 등도 고스란히 재활용을 거쳐 새 제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노력은 경기장에서도 엿보인다.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포코노 레이스웨이는 태양을 이용한 전력 시스템을 갖춰 한 해 50만 달러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아끼며 120만 리터의 휘발유를 태워야 얻을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친환경 캠페인은 나무 심기와 양들의 잔디 깎기. 나스카는 매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 인근에 10그루의 큰 나무를 심어 인근 공기 정화에 힘쓰고 있으며 경기장 내 잔디 깎기도 휘발유에 의존해야 하는 기계 대신 풀을 뜯어 먹는 양에게 맡기고 있다. 아직까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인피니온 경기장에서만 양들의 잔디 깎기를 구경할 수 있지만 반응이 좋으면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청정 스포츠 이미지를 추구하려는 나스카의 이 같은 노력은 아직 시작 단계이며 가장 근본적인 레이스 차량의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한 발 더 나아가기 어렵다.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레이스에 참가시켰어도 빠른 스피드가 목적인 특성 때문에 에너지 절감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순 없는 일이다. 에너지 과소비라는 오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스폰서가 달아나지 않으면서 수익을 올리고 팬들도 잡아두려면 그래야만 한다.


이종률 전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