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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공학교육,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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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공학교육,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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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글의 모토로라 사업부 인수 발표 이후 소프트웨어 문제로 부산하다. 언론은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문제를 기획기사로 토해내고 있으며, 조만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종합대책도 제시될 것이다. 지난해 현재 우리나라 4년제 공대 재적 학생 수는 58만7500여명으로 이 중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컴퓨터ㆍ통신 전공자는 전체 공대생의 26%인 15만44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컴퓨터 또는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가 생긴 것은 1970년대 말이다. 불과 30여년 만에 최대 전공으로 성장한 데는 이들이 취업하게 되는, 즉 인력 수요자인 정보기술(IT) 산업의 발달과 정부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국가적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과 '선택과 집중'을 일관된 정책기조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몇몇 IT 대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모아지면서 정책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되 집중되고 있으며 인력 정책도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 더 나아가 맞춤형 인력 양성 및 계약형 학과 신설 등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IT 산업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됐으며 쏠림현상이 큰 우리나라 특성상 지난 10년간 공과대학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공과대학은 산업별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산업에는 근본적인, 본질적인 문제가 있고 그 시기에 발생한 문제, 또 특정 기업만의 문제 등 매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 등 선진국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현재 우리는 그 시기에 발생한 문제 또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주로 교수들의 연구 분야에 기인하는데 최근 대학에서 교수들에게 상당한 연구실적을 요구하면서 많은 교수들이 연구비와 SCI 논문 발표가 가능한 분야로 연구 분야를 변경하고 있다. 새로 교수를 뽑을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이에 따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지식이 추가될 때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대학의 특성상 교육의 편중현상도 예상됐던 일이다. 외부 전문가에게 교육을 개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때문에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간 타 산업에서도 인력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얼마 전 원전 수주 후 원자력 인력 부족 문제가 대두됐고, 중동ㆍ아시아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다시 되살아난 화공 엔지니어링 분야는 지금 인력난을 겪고 있다. 우리가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과거의 문제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발생할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와 같은 인력양성 체제라면 우리는 대응이 불가능하고 언제나 인력 부족, 교육 부실을 탓할 수밖에 없다.

변하지 않는 교수들이라 말을 하지만 지난 10년간 공대 교수들과 공학교육은 빨리 변해버렸다. 공학의 특성상 주어진 시스템에서 최적의 해답을 찾는 일에 익숙한 공대 교수들은 새로운 시스템이 주어지면 '왜'라는 근본적 물음을 던지기보다 이를 수용하고 그 안에서 각자 해답을 찾는 '어떻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현재의 공학교육이 과연 바람직한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수보다는 학생과 국가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 또 옳은 체제를 작동ㆍ유지하게 하는 제도는 무엇인지 허심탄회한 논의가 시급하다. 그리고 결론은 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다루는 공학지식으로 무장해서 어떤 변화에도 대응 가능한 유연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지현 경원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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