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미국 경제 둔화로 아시아 각국이 이번주 일제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모두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조사에서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상반기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해 온 것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세계 증시 폭락으로 9월5일까지 3개월 동안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6조6000억달러가 증발한 것을 지적하면서 “세계 경제가 위험한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6일 말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국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추가 경기부양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브라질은 12.5%였던 기준금리를 12%로 전격 인하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지역경제연구책임자는 “상당한 수준인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쉽사리 완화정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만 브라질처럼 금리인하까지 단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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