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무제한 매입할 준비 되어 있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 환율 최저한도를 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프랑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SNB가 외환시장 직접개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NB는 성명을 통해 “스위스프랑 환율이 유로 대비 1.2프랑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외화를 무제한으로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SNB는 덧붙였다.
SNB 성명 발표 후 스위스프랑은 즉각 약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외환시장에서 현지시간 오전 9시32분 현재 스위스프랑 환율은 유로 대비 1.2016프랑으로 8.3% 올랐고, 달러 대비로는 0.8476프랑으로 7.7% 올랐다.
페터 로젠슈트라이히 스위스쿼트뱅크 외환애널리스트는 “SNB가 명확히 선을 긋고 나섰으며 이런 식의 유로화 ‘페그(연동)’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위기 상태의 유로존과 세계 경제 상황을 볼때 스위스프랑은 특히 유로 대비 강세를 이어갈 것이며, 이를 어떻게 방어하던지 SNB는 값비싼 전략을 구사해야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저 랙 UBS 이코노미스트는 “SNB가 드디어 큰 결단을 내렸지만 이에 따르는 위험 역시 상당하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SNB가 환율 최저선 방어를 위해 어느 정도가 필요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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