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상(일명 '따이공')들이 몰래 들여온 고추, 건생강, 참기름 등 15억원 어치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서울시내 식품판매점 30여곳에 유통시킨 수집상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6일 수입신고 되지 않은 불법 농산물을 시중에 유통시킨 수집상 1명과 불법 중국산 참기름을 원료로 사용해 참기름을 제조한 업자 1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한모씨는 중국 보따리상 20여명을 조직적으로 고용해 중국 여객선 주차장에서 불법식품을 수집해 시중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불법수입식품인 참깨, 녹두 등의 농산물을 5kg 단위의 비닐포장 상태로 수집해 정식수입품인 것처럼 하기 위해 새로운 마대에 30kg단위로 재포장, 미싱기로 밀봉하고 월 평균 20~30개, 약 2000마대를 5년 동안 시중에 유통했다. 또 유해물질인 이산화황이 기준(0.03 미만)보다 93배를 초과(2.803g/kg)하는 건생강 400kg을 서울시 가락동 소재 00상회에 유통하기도 했다.
특사경은 이와 함께 수집상의 창고에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한 참기름 125통(5ℓ), 고추 1135kg, 건마늘 420kg, 건생강 510kg 등 약 4.3t도 적발해 압수 조치했다.
한 씨로부터 리놀렌산이 6.3%나 첨가, 기준치보다 12배 초과된 불량 참기름 2300ℓ를 사서 재가공해 식재료 판매업소 등에 공급한 참기름 제조업자도 특사경에 붙잡혔다.
강석원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불법 수입식품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고 앞으로도 수시로 수입식품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불법 유해식품을 차단하는 등 철저한 식품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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