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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년물 국채수익률 50% 돌파(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7초

짙어지는 디폴트 그림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2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4시26분 현재 그리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2.98%포인트 급등한 50.19%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국채 액면가의 절반 가량을 이자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그리스 국채 가격은 반토막나 그리스 국채 이자 비용이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이다. 사실상 그리스 2년물 국채에 대한 사형 선고라고 볼 수도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을 안 했을 뿐이지 그리스는 디폴트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빈세트 세뇨 투자전략가는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고 시장이 점점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그리스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21일 유로존 정상들이 159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안 마련에 합의했지만 그리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합의안 마련 이후에도 오히려 15% 가량 급등하며 그리스 정부의 이자비용 부담을 높여갔다.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유로존 각국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독일은 합의안에 대해 그리스 채권 보유자들의 민간 투자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민간 투자자들이 21%의 헤어컷(채무원금 삭감)을 감당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민간 은행 등은 막상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구제금융 참여를 망설이면서 그리스 구제금융 불확실성에 대한 진통은 계속 됐다.


유로존 각국들 사이에서도 그리스 구제금융 참여를 망설이는 국가들이 많다. 핀란드는 그리스 구제금융 참여에 대한 대가로 담보를 요구해 혼란을 키웠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특정 국가에 대해 담보를 제공하는 것에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작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의 독일 연정은 지난 4일 치러진 독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대한 독일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그리스 내부적으로도 재정긴축에 대한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을 이행해야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이에 대한 항의 시위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최근 그리스가 재정긴축안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 등과의 구제금융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한 또 다른 중요 주체인 국제통화기금(IMF)의 한 고위 관료는 그리스가 내년 3월, 올해 안에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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