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 직장인 나안해씨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부담스럽다. 가족들이 결혼 계획에 대해 물을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는 있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 결혼 생각이 없는 거냐", "내가 네 나이였을 땐…" 이라는 식으로 가족들이 한 마디씩 던지면 비수가 되어 가슴에 콕콕 박힌다.
추석 명절, 가족모임에서 싱글들이 대처하는 자세는 어떠할까.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달 26일부터 9월3일까지 미혼남녀 5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명절 때 가족들에게 결혼을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들으면 남성은 짜증만 쌓이고 여성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때 가족들이 결혼에 대해 언급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50.4%)이 '짜증만 가중된다'라고 답했고 여성은 34.7%가 '묵살한다'라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은 ▲묵살한다(22.8%) ▲가족의 관심으로 생각한다(15.2%) ▲결혼 각오를 다진다(7.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묵살에 이어 ▲가족의 관심(23.6%) ▲짜증만 가중(20.8%) ▲결혼 각오 다짐(13.9%) 등의 순을 보였다.
가족들의 결혼 언급에 대해 각오를 다지거나 부모의 관심으로 생각하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비중은 남성 22.8%, 여성 37.5%에 불과하고, 나머지 남성의 77.2%와 여성의 62.5%는 짜증스럽다거나 반감 가중, 묵살 등과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 대상자들 중에는 결혼에 대한 의사가 없다기보다 제반 여건상 결혼을 못하는 비자발적 미혼이 많다"며 "각자가 정해놓은 제반 조건을 충족시키는 이성을 찾기도 쉽지 않고 경제적 요건 또한 버거운 과제이기 때문에 당사자들도 속앓이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을철 애인이 없어 좋은 점'에 대해 남성은 ▲상대 비위 맞출 필요없다(33.9%), 여성은 ▲시간관리에 구애받지 않아서 좋다(61.3%)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 ▲돈이 덜 든다(31.0%)와 ▲시간관리 상 자유(27.8%)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상대 비위를 맞출 필요없어(20.9%)와 ▲치장에 신경 쓸 필요없어(12.3%) 등을 솔로들의 장점으로 꼽았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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