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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저임금 인상…"물가상승 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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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태국 정부가 내년부터 공무원의 최저 임금을 매달 1만 바트에서 1만5000바트(53만1150원)로 인상한다. 공무원 외에도 전체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현실에 맞게 단계적으로 올릴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비룬 테차파이분 재무부 부수석의 말을 인용해 내년부터 공무원의 최저임금을 올리는데 매년 정부가 20억바트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또 대졸 취업자의 초임을 매달 1만5000바트로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급격한 임금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감안해 최저임금을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파뎀차이 사솜삽 노동부 장관은 "방콕과 푸껫, 사뭇프라칸, 사뭇 사콘, 파툼 타니, 나콘 파톰, 논타부리 등 7개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300바트로 인상할 것"이라며 "약 300만명 정도의 노동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푸껫의 최저임금은 221바트(7848원), 방콕 등 다른 6개 지역의 최저임금도 215바트(7634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가 치솟는 물가상승 우려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시행하는 이유는 태국 첫 여성총리인 잉락 친나왓의 공약 때문이다.


잉락이 속한 집권 여당인 푸어타이당은 지난 7월 초 치러진 조기총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를 벌이는 동안 1일 최저임금을 내년부터 300바트(1만653원)로 50% 가량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외에도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증대, 쌀값 보증 등 잉락은 지난달 자신이 내세웠던 공약 실천 정책을 실천하겠다고 발표했다.


WSJ는 "이 같은 임금 인상은 태국에 심각한 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은 농산물과 에너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율은 이미 4개월 연속 4%를 넘어섰다. 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4.29% 상승했고, 전달인 7월 CPI도 4.08% 상승해 33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태국중앙은행(BOT)은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BOT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 금리를 인상했다.


싱가포르 크레딧스위스의 산티탄 사티라다이 이코노미스트는 "태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면서 "BOT는 오는 10월 29일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침체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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