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채권왕' 빌 그로스가 미국 국채를 대규모 매도한 것은 실수임을 인정하며 후회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로스는 "미 국채를 더 가지고 있었어야만 했다"면서 "미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5%를 기록할 때 그로스는 인플레 위험을 주장하며 국채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니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빌 그로스는 올해 초 자신이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에서 2440억달러의 미 국채를 팔았다.
그는 지난 6월과 7월에도 미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복해서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그로스의 예상과 달리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며 미 국채를 강세를 나타냈고 이달 들어 10년물 수익률은 2% 이하로 떨어졌다.
결국 그로스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했다. 그로스는 "지난달 FRB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것에 근거해 미국 경기 전망을 낮췄다"면서 "2년간 금리 동결은 미 국채 가격에 대한 매우 중요한 성명이었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리퍼에 따르면 올해 채권펀드 수익률은 4.55%를 기록 중이지만 그로스가 운용하는 토탈 리턴 펀드의 수익률은 3.29%에 불과하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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