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8월 FOMC 회의록 공개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0포인트(0.18%) 상승한 1만1559.9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84포인트(0.23%) 오른 1212.92에, 나스닥 지수는 14포인트(0.55%) 뛴 2576.11에 장을 마감했다.
◆28개월래 최저치 미 8월 소비자신뢰지수 장중 악재로 작용=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2와 지난 달 수정치 59.2를 크게 밑도는 것이며, 2009년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008년 10월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9%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과 떨어지는 집 값, 변덕스러운 주식 시장 등이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부정적인 성향을 띠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노동 시장이 눈에 띄게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이번 달 주식 시장 역시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큰 폭으로 하락한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의 악재로 뉴욕 장중은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 시장 안정도 아직 멀었다=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에 앞서 발표된 6월 미국 S&P/케이스쉴러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4.52%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4.6% 보다 좁은 하락폭을 보인 6월 미국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두고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주택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애니카 칸 웰스파고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침체돼 있다"며 "이번 주택가격지수 발표로 주택 시장에 조금의 변화는 있겠지만 실제로 주택 시장 회복은 없을 것"이라며 "완전한 주택 시장 회복을 위해선 수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신뢰지수 악재 누른 FOMC 회의록 공개=미 8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가 상승 전환한 건 지난 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다.
FOMC 위원들은 추가 부양조치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이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 회의에서 추가 자산 매입 등 다양한 경기 부양 정책이 논의된 점이 확실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공개된 8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상당수 위원들은 추가 자산 매입 등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지지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좀 더 강한 완화 정책은 있을 수 없다고 맞섰다. 이는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하면서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FOMC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추가 자산 매입 등을 비롯한 추가 부양조치에 대해 논의했으나 세부적인 추가 부양 정책에 대해선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 회의에서 위원들은 특히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FOMC 공식 성명 내용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방안에 대한 투표에선 이례적으로 참여 인사 10명 가운데 3명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이들 위원들은 다음 달 20일과 21일 또 한 번 FOMC 회의를 열어 추가 부양조치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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