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고 이기는 힘-따뜻한 카리스마/이종선 지음/갤리온/1만3800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외무고시 3기 출신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외시 선ㆍ후배와 동기들 사이에서 '특기'로 통했다. 그냥 '3기'가 아닌, 모든 기수에서 '자기네 사람'으로 여기는 '특별한 기수'라는 뜻이다. 자기를 낮출 줄 알고 배려가 몸에 밴 그에게 기수는 그저 형식에 불과했다.
반 총장에게 기수가 의미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고속 승진이었다. 특진을 거듭하면서 관례를 깨고 선배와 동기를 앞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서게 된 뒤 그가 보여준 태도다. 동료들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손수 적어보내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했던 일화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준다. 이런 그를 시기하는 건 촌티나는 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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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5년 그를 보좌했던 박준우 외교부 기획관리실장은 "반 총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리더십이 없다고 하지만 이것은 그분의 참모습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그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조직을 온화하게 만들어서 후배들이 스스로 맡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했다"는 말로 반 총장을 설명했다.
CEO 컨설턴트인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는 반 총장의 이런 면모를 '따뜻한 카리스마'로 분석한다. 또 '웅변보다는 속삭임에 사람들이 더 집중한다는 것을 아는 현명함'이라고 그의 태도를 평가한다. 반 총장이 보여주는 따뜻한 카리스마야말로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이란 게 이 대표의 충고다.
반 총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영화배우 안성기, 소프라노 조수미, 조선 거상 김만덕, 이태석 신부 등 싸움 없이 승리하는 우리 시대 지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추출한 '카리스마 이야기'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힘-따뜻한 카리스마'에서 펼쳐진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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