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2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9월에 새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잭슨홀 연설 직후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중립반언이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상승반전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34.72포인트(1.21%) 오른 1만1284.54로, 나스닥지수는 60.22포인트(2.49%) 뛴 2479.85로, S&P500지수는 17.53포인트(1.51%) 상승한 1176.8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의 중립..급락 뒤 상승반전 이끌어
= 이날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에서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관련 논의를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넘겼다.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은 "연준은 추가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수단들을 갖고 있다"며 "대신 버냉키는 "당초 다음달 20일 하루였던 FOMC 회의를 20일~21일 이틀로 늘리려 추가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연설을 마친 뒤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급락세가 이어졌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추가부양책 제시를 다음달로 연기한 것인데다 언제, 어떤 방향으로 정책수단을 사용할 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던 이유에서다. 다우지수가 순식간에 220포인트나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여러 도구(tools)를 갖고 있다는 연설 내용이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극적으로 상승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추가부양책의 여지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9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하루 더 연장한 점 등이 증시에 긍정요소가 됐다.
◇2Q GDP 성장률 1%로 하향조정..증시에는 영향 미미
=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이전 발표보다 하향 조정됐으나 이날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1%를 기록하며 지난달 29일 발표됐던 성장률 속보치 1.3%보다 둔화됐다.
속보치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항목은 재고와 무역액이며 소비자 지출과 기업투자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고와 무역을 제외한 GDP는 1.1% 증가세를 기록하며 속보치 증가율 0.5%를 상회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