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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세대 큐브 탄생 이끈 쿠와하라 디자이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머그컵 같은 편안한 차 만드는 게 꿈.."운전석에 목베개도 만들고 싶다"

[인터뷰]3세대 큐브 탄생 이끈 쿠와하라 디자이너 쿠와하라 디자이너가 자신이 개발한 큐브와 함께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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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존 자동차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단순한 이동수단이라면 큐브는 이동하는 순간도 즐기자는 생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쿠와하라 히로타다 닛산 디자이너의 자동차 디자인 철학은 간단명료했다.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 승객이 편리함을 느끼도록 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는 게 그의 견해다. 무겁고 거창한 주제의 차량보다는 가벼우면서도 톡톡 튀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는 닛산이 국내에 선보인 3세대 큐브의 디자인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쿠와하라 디자이너는 26일 경기도 파주 큐브 시승행사장에서 기자와 별도로 만나 디자인 철학을 비롯해 큐브에 얽힌 디자인을 공개했다.


쿠와하라 디자이너는 큐브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상사의 반대에 부딪힌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1세대 큐브의 후속모델 개발작업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닛산은 르노와의 연합을 통해 날카롭고 긴장감 높은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당시 내 나이가 28세였는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머그컵 같은 차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이를 실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의 스케치북에는 큐브의 모양을 한 박스모양의 다양한 차량이 담겨 있었다. 스포츠카는 보이지 않고 박스모양의 여유있는 차가 대부분이었다. 큐브의 후면이 비대칭으로 만들어진 것도 쿠와하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였다.

[인터뷰]3세대 큐브 탄생 이끈 쿠와하라 디자이너 닛산 3세대 큐브.


쿠와하라 디자이너는 "운전자가 후진을 위해 뒤를 돌아볼 때 시야를 넓게 확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대칭 디자인을 상사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끈질기게 설득해 결국 OK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인 만큼 판단 기준이 없다는 점은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만화가였다. 쿠와하라씨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그린 덕분에 그림을 잘 그리게 됐다"면서 "도라에몽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내 디자인이 아이코닉한 면이 강한데 이는 만화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만화를 비롯해 자연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쿠와하라씨는 "책상 앞에서 머를 쥐어짜기 보다는 샤워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온다"면서 "해외여행도 자주 가는데, 특히 신혼여행을 사하라 사막으로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쿠와하라 디자이너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차 역시 큐브다. 그는 "마요네즈 색상의 큐브를 8년간 14만km를 달렸는데, 전혀 질리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향후 큐브 디자인 가운데 변화를 주고 싶은 부분이 있냐'는 묻는 질문에 그는 차를 한참 바라보더니 "좌우 비대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하게 된다면 운전석에 목베개를 설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큐브가 한국에서 '효리차'라고 불린다고 말하자 익히 알고 있는 듯 "이효리씨를 만나보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차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K5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박스카인 쏘울에 대해서는 '운전자를 지원해주는 도구같은 차'라고 규정했다. 그는 "큐브는 파트너 같은 차인 만큼 포지션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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