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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면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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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크, 보습성분 내장 '하이드로'풀시…독보적 1위 질레트에 도전장


물 만난 면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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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쉬크는 질레트를 앞지를 수 있을까. 국내 시스템면도기 2위 업체 쉬크가 신제품을 앞세워 1위 공략에 나선다. 만만치 않은 격차지만 미국·일본 등 앞선 시장에서 성과를 보면 해볼 만하다는 게 자체 평가다.


면도기 브랜드 쉬크는 25일 신제품 '하이드로' 출시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한층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피부와 닿는 면도날 부분에 미세한 장치를 적용하고 보습성분을 내장했다. 둘다 기존 면도기엔 없던 방식으로 본사 차원에서 특허출원중인 기술이다.

쉬크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에너자이저코리아 채홍(사진) 대표는 "새 제품은 '물로 하는듯한 면도'를 콘셉트로 자극을 없앤 한층 진화된 제품"이라며 "면도기 시장에서 일등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면도기 시장은 건식과 습식 면도기로 나뉜다. 건식은 흔히 말하는 자동면도기로 네덜란드,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40~50% 정도의 점유율을 갖지만 국내에선 25% 내외 남성만 쓴다. 나머지 75% 시장을 갖는 습식면도기 시장 가운데 다시 3분의 2 정도가 시스템면도기다. 날을 갈아 끼우고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면도기를 말한다.


국내 시스템면도기 시장에서 1위는 질레트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70% 안팎의 점유율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쉬크가 20%, 국내업체인 도루코가 10% 정도를 갖는다.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는 시장이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 이 회사 황현성 마케팅 이사는 "특히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기에 국내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시장에서 먼저 출시해 2840만달러 매출을 추가로 올렸다. 비슷한 시기 신제품을 출시한 질레트보다 20% 정도 더 나은 성과를 보인 것이다. 호주나 일본에서도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호주에선 질레트와 비교해 3배 정도 격차를 보일 정도로 반응이 좋고, 일본에선 질레트의 점유율이 오히려 줄어든 반면 쉬크는 1억4000만엔 가까이 늘었다.


지금은 몇배나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지만 한때 국내시장에서 쉬크와 질레트는 비슷한 점유율을 보인 적도 있었다. 쉬크가 지금 회사인 에너자이저에 인수되기 전인 90년대 말,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펼쳐 거의 비슷한 수준에 근접했었다. 그러다 2003년 브랜드가 화이자에서 에너자이저로 넘어오면서 국내서도 판권이 넘어왔고 다시 질레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황 이사는 "경쟁사가 '남자다움'을 강조해 제품을 부각했다면 쉬크는 '스타일'을 앞세워 마케팅을 차별화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한데다 유통·영업망도 잘 갖춰져 있어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국내 면도기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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