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세계 랭킹 1위에서 현재 13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그 동안 액센추어, AT&T, 질레트, 펩시코 같은 스폰서들은 그와 맺은 계약을 파기했다. 그의 골프 코스 설계 사업도 경기침체로 별 재미를 못 봤다. 그 결과 지난 2년 동안 우즈의 연간 수입은 5000만 달러(약 537억3000만 원)나 줄었다.
그러나 우즈는 세계 스포츠 스타 가운데 여전히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스포츠 스타 50인’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사이 우즈가 챙긴 돈은 7500만 달러로 2위인 미국 프로농구(NBA)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브라이언트의 연간 수입은 5300만 달러다.
우즈가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장기 계약 스폰서 업체인 나이키와 일렉트로닉 아츠(EA) 덕이다. 나이키는 우즈와 손잡고 골프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나이키의 골프 사업부는 매출 6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A는 지난 3월 우즈가 등장하는 비디오게임 14판을 출시했다. 게임 타이틀은 출시 1주만에 22만5000장이 팔려 나갔다.
우즈의 연간 수입 7500만 달러 가운데 반 이상이 EA·나이키와 맺은 계약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리스트에서 2위에 오른 브라이언트는 올해 터키항공,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마트 카와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소속팀 LA 레이커스에서 받는 연봉은 2480만 달러다.
3위는 NBA 마이애미 히트의 포워드인 르브런 제임스로 그가 지난 12개월 사이 챙긴 수입이 4800만 달러에 이른다.
올해 리스트에 오른 스포츠 스타 50인의 연간 수입을 모두 합하면 14억 달러다. 1인당 평균 2800만 달러를 챙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리스트에 유일하게 오른 여성 스포츠 스타는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다. 29위에 오른 샤라포바의 연간 수입은 2420만 달러로 나이키, 자기 이름을 딴 테니스 의류의 로열티, 신발 메이커 콜 한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해 리스트의 커트라인은 1880만 달러, 지난해의 경우 2100만 달러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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