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와 천연가스 등에 진출해 회사 키울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호주의 상장 광산회사인 BHP빌리턴은 최근 3년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수요 덕분에 현금을 쌓았다. BHP빌리턴은 30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흐름을 이용해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을 적극 추진하면서 글로벌 자원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마리우스 클로퍼스(Marius Kloppers)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컨퍼런스 콜에서 2011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원자재시장 전망이 밝으며,이번 회계연도에 자본지출을 절반 이상 많은 2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BHP의 2011회계연도의 순익은 236억 달러로 지난해(127억 달러)의 근 두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226억 달러)도 뛰어넘었다. 2008년 153억9000만 달러였던 BHP의 순익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직후인 2009년 58억8000만 달러로 급감한 이후 아시아 시장의 회복과 함께 폭발하듯 늘어나고 있다.
2011 회계연도의 경우 중국의 철강 생산증가와 철광석 가격 상승이 철광석 수익이 62% 늘어나는 원동력이 됐다. 석유 판매 수익도 38% 증가했다.
클로퍼스 CEO는 “원자재 집약적인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중단기적으로 건실한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만약 선진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이 시행된다면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임금상승과 원료비인상, 에너지 비용 증가 등 비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을 제외하고 비용상승만으로 BHP의 이자세금차감전이익(EBITA)이 무려 25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클로퍼스는 “높은 원자재 가격, 빠듯한 인력시장과 원료시장은 모든 사업자들이 직면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투자자들 배당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장기 성장을 위해 저비용, 장기수명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셰일가스와 천연가스 사업 확대는 이런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BHP빌리턴은 미국 체사피크에너지의 파이예트빌 셰일가스전 자산을 47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고 미국 페트로호크사의 셰일가스 자산을 121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외의 지역에서 셰일가스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과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BHP는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엄사가 제안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LNG사업 파트너이며, 엑슨모빌과 LNG사업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클로퍼스 CEO는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제몫을 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회사는 장차 다른 분야에도 참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태어난 클로퍼스CEO는 젊고 패기있는 CEO이다. 그는 그는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 프랑스 INSEA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그는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네덜란드 지사에서 근무하다 1993년 BHP에 합류해 44살이던 2007년 CEO자리에 오른 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CEO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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