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오는 26일로 예정된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5일 홍순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 2차 양적완화라는 선물을 안겨줬던 2010년 8월과 올 8월에 발표된 FOMC의 정책성명서를 비교해 보면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경기 부양과 관련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에 기대를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정책설명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준은 높은 실업률, 주택시장 침체 지속 등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 둔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소비지출 부문에서는 오히려 지난해 보다 지금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 애널리스트는 "올 8월에 제시된 미국 연준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 FOMC회의 당시 보다 더 좋지 못하다"며 "지난해에는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단기간 기대보다 미흡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올 8월에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버냉키 연설이 끝난 뒤 코스피의 안도랠리 수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8월 초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공포를 경험했고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 8월 코스피는 17.7% 하락(24일 종가 기준),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사례를 보면 코스피가 월간 10% 넘게 하락했을 경우 다음 달에 평균 1.3% 반등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며 "낙폭이 매우 컸을 때 투자심리가 기술적 반등 조차 겨냥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포심에 억눌려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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