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르네상스, 장기전세주택, 강남 재건축..굵직굵직한 사업 타격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끝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33.3%' 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약속대로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강남 재건축 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진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33.3%)인 279만5760명의 표를 얻지 못해 개표 자체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 시장의 패배로 서울시 행정이 권영규 행정1부시장 대행체제로 넘어가게 되면 서울시가 주도하고 있는 사업 다수가 전면 올스톱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오 시장의 역점 추진 사업인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의 사업이 대폭 수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야당과 시민단체, 한나라당 내에서도 예산 및 경제성, 주민반발 등으로 논란이 됐었던 만큼 오 시장 사퇴 이후에는 사업의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강 르네상스는 한강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1월 성수, 합정, 이촌, 압구정, 여의도 등 5개 전략정비구역을 지정했지만 사업진척은 더딘 상태다. 그러나 한강변 주변에 초고층 주거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 일대 주변을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가장 큰 수혜지가 압구정, 동부이촌동, 반포지구 등으로 이미 이 지역은 가격이 뛰었다. 이 같은 초고층 개발사업의 수정 및 축소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역세권 개발, 뉴타운, 강남 재건축 사업 등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 3구는 지난해 서울시장 재선에서도 오 시장에 몰표를 줬지만, 이번 오 시장 사퇴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우리나라 인구의 1000만명이 서울에 사는데 수장이 바뀌면 정책의 방향이 당연히 바뀔 수밖에 없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역점을 뒀던 한강르네상스, 아라뱃길, 시프트 등의 사업이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했다는 것은 서울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강남권 지지계층이 많은 표를 몰아줬지만 연임에 실패한 만큼 향후 강남권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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