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소비심리가 5개월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물가가 4%를 넘어설 것으로 보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CSI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개별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CSI는 지난 6월 전달대비 2포인트 하락한뒤 7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지은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조사역은 "해외경기가 좋지 않고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특히 경기관련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구성 지수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 및 향후경기전망CSI가 각각 68과 77로 전월대비 8포인트, 11포인트씩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생활형편전망CSI도 91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물가상승세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간별로 보면 향후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64.4%로 지난달에 비해 12.9%포인트 크게 늘었다. 소비자 절반 이상이 물가가 한은의 물가목표치인 4%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4.0%를 기록한 이후 5월과 6월 3.9%로 다소 낮아졌으나 7월 들어 다시 4.0%로 상승했다. 8월 4.2%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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