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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대기업 총수, 여전히 현실 파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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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대기업과 정부의 동반성장 의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일침을 놨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직접 나서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선 나아진 게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정 위원장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해부터 동반성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지지부진하다"며 "대기업 총수들은 여전히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대기업 일각에서 나오는 반론에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정 위원장은 "일부 변화가 있긴 했지만 대기업들이 진정성을 갖고 영속적으로 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일부 대기업의 잘못을 갖고 전체를 악으로 몰고 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아직 많은 대기업이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전경련 해체론'에 대해서도 "경제성장에 기여한 점이 있지만 지나친 이익단체로 변했다"며 "대기업 이익이 아니라 기업생태계를 이롭게 하는 공기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경제력 집중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각종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가 선뜻 나서지 않는 점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급할 정도로 양극화 해소나 동반성장 문제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무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관계부처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가 중요하다"며 "어느 누구와도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측 다른 인사와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중이냐는 질문에도 "물밑에서만 논의중"이라고 답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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