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보고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 경제 성장률이 1%p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이 6.8%p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수출 호조세 지속되기 어렵다' 보고서를 통해 1999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수출물량 함수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상하 책임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간단한 수출함수를 추정한 결과"라며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호조세는 원자재 품목의 단가 강세, 수출 경쟁국 통화의 동반 절상, 일본의 생산 공백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수출 단가 및 환율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2분기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이 대부분 품목에서 하락했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겹쳐지면 내구재 수출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침체에 빠지면 대미 수출이 감소할 뿐 아니라 중국 등 여타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중간재, 자본재 수출까지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신흥국들의 내수 부문이 아무리 확대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수출에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신흥국들의 대(對)선진국 수출 타격은 우리나라의 대신흥국 수출 감소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격, 환율 등도 향후 우리나라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석유, 석유화학, 철강제품의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세계 경기 둔화로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보통신(IT) 품목들의 단가도 글로벌 수요 회복 부진의 여파로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환율 여건 또한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선진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지속과 양적 완화 재개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급격한 혼란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으로 하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우리 수출경쟁력이 저성장에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가졌는지, 각 품목에 대한 혁신능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지 점검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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