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청소년기에 2002 월드컵, 촛불 시위, 취업대란 등을 겪은 20대의 직장 만족도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성세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기에 자라나 물질적 보상보다는 여유, 적은 스트레스, 프리랜서직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공개한 ‘2011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 20대의 가치관 대표 키워드로 개방적 가족관, 공동체, 생존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는 원칙과 격식보다는 실제적인 이익을 중시하며 맞벌이 부부의 독립적 소득관리, 남성 전업주부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개방적 가족관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공동체 가치의 실현 욕구가 타 연령대 대비 높아 장기기증 운동, 시민활동 참여도 활발했다. 또한 전 연령대 중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을 가장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는 어느 세대보다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일에 대한 동경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만족도 수준은 47%로 타 연령대 대비 낮은 편이었으며 일의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회사 충성도는 20~50대 중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직장 초년생인 20대는 직장 만족도는 가장 낮으나 직장 내 세대차이는 덜 느꼈다”며 “스스로를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라고 생각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성세대와 갈등하기보다는 협업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직장 내 세대차이를 가장 많이 느끼는 연령대는 30대와 50대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는 패션과 뷰티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스턴트 음식과 같은 편리한 식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합리적 쇼핑, 가치 소비, 스니져,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개인화 제품 선호 등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로 꼽혔다.
아울러 20대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명품 등 과시적 소비 성향과 각종 정보 채널을 이용한 합리적 소비 성향을 동시에 보이는 이중적 특징을 보였다.
연구원은 “20대는 30대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관, 직업관, 사회관, 세계관, 식생활, 쇼핑 등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상당 부문에 걸쳐 그 이전 세대와 차이를 보인다”며 “오늘날 대한민국 20대의 모습은 오늘의 한국인들의 변화의 흐름뿐 아니라 미래의 한국인의 모습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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