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두현의 육상톡톡]마라톤 ‘35km의 벽’은 존재하나?


가장 걸맞는 종목 같은데도 마라톤은 고대올림픽에 존재하지 않았다.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을 열면서 IOC는 ‘마라톤의 전설’을 기리기 위해 마라톤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마라톤의 전설’이란 기원전 490년 마라톤 벌판에서 그리스의 중장비 보병군단이 페르샤의 대군을 격파했을 때 페이디피데스 라는 전령이 죽을 힘을 다해 달려 아테네광장에서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기쁜 승전소식을 전하고는 숨이 끊어졌다는 비장한 이야기다. 얼마나 감동적인 내용인가.

그러나 세계적으로 이름난 영국의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등 많은 책들은 마라톤벌판의 싸움 때 페이디피데스는 스파르타에 원군을 청하기 위해 달려갔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고대그리스 말기의 극작가인 루키아노스(125년쯤~180년쯤)가 마라톤벌판의 싸움으로부터 600년 뒤 창작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꾸며낸 이야기로 믿고 있다.


진실이야 어떻든 인간의 체력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은 근대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높은 종목으로 성장해 오늘에 이른다.

1983년 핀랜드의 헬싱키에서 IAAF(국제육상경기연맹)가 첫 번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열기까지 육상의 유일한 세계선수권자는 올림픽에서 가려졌다. 따라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까지 육상은 올림픽챔피언이 유일한 세계챔피언이었다.


어째서 마라톤코스의 길이는 어정쩡하게 42.195km로 정해져 있는 것일까?


제1회 아테네올림픽(1896년)을 비롯 올림픽의 마라톤코스는 그때마다 길이가 달랐다. 1908년 런던올림픽 때 영국의 메리공주가 마라톤의 스타트를 보고 싶으니 출발점을 황실육아실의 창문 아래로 정해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미리 정했던 길이보다 길어져 42.195km기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6년 뒤 이 길이는 마라톤의 정규코스로 세계적인 공인을 받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는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황영조가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마라톤에서는 대략 35km지점에서 승패가 판가름 난다.” 왜 35km가 우승의 마지막 고비가 되는 것일까?


마라톤은 달릴 때 근육 속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연료로 삼는다. 달리다 보면 대략 30~35km지점에서 그 글리코겐이 소모되어 버리는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다음 연료는 지방이다.


그러나 글리코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순조롭게 지방이 연료로 되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진 것이나 같은 상황이 된다. 연료가 떨어져서는 달릴 수가 없어 다리가 휘청거리고 의식마저 흐려진다.


이것을 이른바 ‘35km의 벽’이라 부른다 .이 벽을 극복하는 방법은 힘든 지구력강화운동을 소화해야 하고 경기당일 적당한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글리코겐이 떨어졌을 때 지방으로 연료를 바꾸는 작용을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에서 선두를 달리던 최윤칠이 결승점이 바라보이는 지점에서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고 기권한 것도 이 벽에 부딪쳤던 것으로 풀이 된다.우리민족은 마라톤에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유럽에 이어 현재는 아프리카세가 남자마라톤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금과 동을 차지한 손기정, 남승룡,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금 황영조,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단 3초차로 금을 놓치고 아깝게 은메달에 머문 이봉주 등을 낳은 한국이 아시아에서는 마라톤 최강국이다.


세계강대국으로 떠오른 중국, 경제대국 일본도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그나마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마라톤에 가냘픈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여자마라톤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이 올림픽과 세게선수권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두현 스포츠 칼럼니스트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