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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의족 스프린터, 시각 장애인, 전직 농구선수, 모녀 선수...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간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 세계 건각 스타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서서히 열기를 올리고 있다. 역대 최다규모로 펼쳐질 이번 대회엔 특히 이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블라인드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다. 장애인올림픽서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은 메이저 육상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남자 장애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스미스는 남자 100m에 출전한다.
태어날 때부터 양쪽 다리의 종아리뼈를 잃었던 피스토리우스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첫 메이저대회에 도전하려다 '의족이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국제육상연맹(IAAF)의 제재로 꿈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IAAF의 주장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피스토리우스의 손을 들어주며 메이저대회 출전의 길이 열렸다.
16일 입국한 스미스는 8세 때에 망막의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았다. 정상 시력의 10%도 안 되는 시력으로 지난해 장애인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43을 찍고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스미스는 "우사인 볼트와 결승에서 대결하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pos="C";$title="";$txt="이리나 렌스키(왼쪽)-올가 렌스키 모녀[사진=세계육상연맹(IAAF)]";$size="540,360,0";$no="2011081707250577868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스라엘 대표팀에선 엄마와 딸이 함께 트랙에 나선다. 이리나 렌스키(40)-올가 렌스키(19) 모녀가 400m 계주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 지난 5월 이스라엘 대표 선발전 100m에서 이리나가 11초80을 찍고 우승했고 딸 올가는 100분의 1초 늦은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리나는 "올가가 나보다 재능이 많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한 딸에게도 지지 않고 싶지 않다"며 승부 근성을 내보이기도 했다.
성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던 카스터 세메냐(남아공)도 국내팬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세메냐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800m에서 1분55초45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해 세계육상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짧은 헤어스타일과 강인한 상체 근육, 중저음의 목소리 등으로 '남자가 아니냐'는 성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고 IAAF가 1년에 걸친 검사 끝에 여성이 맞다는 결론을 내려 다시 트랙에 서게 됐다. 세메냐는 이번대회서 2연패를 자신했지만 최근 허리 통증을 호소해 우승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에도 이색 선수가 있다. 바로 농구선수에서 육상선수로 화려하게 변신한 혼혈 선수 장예은(김포시청)이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예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여자 1600m 계주에 나선다. 여자 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에서 세 시즌 동안 선수로 뛴 장예은은 육상에 입문한 지 2년째인 지난해 4월 전국실업육상대회 400m와 1600m 계주에서 우승했고 지난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는 800m와 1600m 계주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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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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