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머리싸움 치열..PR매수세가 지수 향방 결정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는데다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도 없었지만 코스피는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프랑스-독일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과 독일 경제성장률 부진에 대한 우려로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에 코스피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과 외국인 등 주요 투자자들은 치열한 '눈치보기'에 나서며 이렇다 할 방향성 없이 거래를 마쳤다.
17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2.80포인트(0.68%) 오른 1892.67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231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2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 대금이 6조원 수준에 머무른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 시장은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였다. 간밤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마감한데다 전날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4.83%나 급등한 점이 영향을 줬다. 장 초반 198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오후 한때 전일 대비 1.42% 상승한 1906.61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1900선 위에서 마감된 것은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이 마지막이었다.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는 치열했다. '사자'와 '팔자'가 맞서면서 눈에 띄는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66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200억원 순매도에 머물렀고 기관은 120억원, 개인은 2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 만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를 집중하면서 38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51계약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380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44계약, 기타법인과 국가는 각각 780계약, 305계약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53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차익거래로는 48억원, 비차익거래로는 48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현물 개별 종목을 팔아치운 외국인도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는 87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올랐다. 종이목재 업종이 4.20% 올랐고 운수창고, 통신업종은 각각 3.53%, 3.70% 강세를 보였다. 보험, 서비스업, 기계, 유통, 건설, 음식료품 업종 은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 섬유의복, 의료정밀, 전기전자, 은행, 철강금속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을 편애, 86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차를 주로 담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이 1% 이상 올랐지만 현대차, 포스코, LG화학은 1% 이상 내렸다. 현대중공업, KB금융은 각각 0.55%, 0.23%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2000원(0.27%) 오른 7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582종목이 올랐고 257종목이 내렸다. 60종목은 보합 마감.
코스닥 역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장중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전날 보다 10.21포인트(2.06%) 오른 506.4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만의 500선 재등정이다.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며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투신과 연기금의 주도로 기관은 총 57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5원(0.14%) 오른 1071.5원에 마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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