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독도팬 美공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울릉도와 독도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린 '제3회 울릉도·독도 국제 철인3종 경기 대회(이하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해 전체 2등을 기록한 브래드 윌리엄(26·사진)의 말에는 독도와 울릉도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배어있다. 김지환 선수(22)에게 8분여 뒤져 비록 1등은 놓쳤지만 아름다운 울릉도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다고 그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국인 윌리엄은 2007년 한국에 처음 들어와 터키로 잠시 파병 나가 있던 1년을 제외하고는 3년 가까이 한국생활을 해왔다. 미 공군으로 평택에서 근무하는 그는 이날 경기를 준비하며 오랜 시간 고된 훈련과 연습을 이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된 채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리는 이 스포츠 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제주도와 여수 등 많은 곳을 가봤지만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고 극찬했다.
미국인인 그의 출전이 값진 것은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철인3종 경기는 국제사회에 독도가 한국의 땅임을 알려 일본의 끊임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지난 2009년 시작돼 올해로 3회를 맞았다.
한천권 국민생활체육 전국철인3종경기 연합회 사무처장은 “울릉도와 독도는 강한 조류와 높은 너울로 바다 수영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그럼에도 이 험한 코스에 선수 105명이 참여해 열전을 펼치게 된 건 일본의 잇단 독도 영유권 도발에 맞서 온몸으로 독도를 지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철인3종 경기에는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 등 105명이 참가했고, 이 선수들은 철인 3종 올림픽코스인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기량을 겨뤘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순환하는 5㎞ 수영코스인 2차 경기는 기상 상태가 나빠지면서 기록은 측정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결과 남자부에서는 김지환씨가 2시간17분45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윌리엄이 2시간26분31초로 2위에 올랐다. 여자부 경기에선 이명숙씨가 3시간09분53초로 우승했다. 독도=조유진 기자 tint@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