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주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호재에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9시59분(뉴욕시간) 현재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5포인트(1.1%) 이상 상승한 1만1393.52로 거래중이다. 같은시각 S&P500지수는 전 장 대비 15.12포인트(1.28%) 뛴 1193.93으로, 나스닥지수는 1.01% 오른 2533.33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개장에 앞서 구글은 휴대전화와 셋톱박스 등을 생산하는 모토로라 모빌리티 홀딩스를 125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전 거래일 종가에 63%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제조사에 공급해온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휴대전화 하드웨어 제조사까지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과 삼성에 이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 모토로라 인수 소식이 나오면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주가는 57% 이상 급등했다. 반면 구글의 주가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의 2위 케이블 방송사인 타임워너케이블은 미국 내 9번째 케이블 방송사인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을 3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타임워너의 인사이트 인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임워너는 인수로 인한 자금 부담 우려에 0.3% 수준의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자산규모로 미국 최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해외 신용카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하면서 3.5% 이상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BoA의 핵심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미국내 신용카드 사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M&A 소식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미국 증가는 사흘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클 물라니 피듀서리 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 M&A 호재도 있었다”며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오고가면서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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