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국이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 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차원에서도 가격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14일 중국 언론 및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6.7% 올랐다.
돼지고기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서민 식품이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한정돼 있어 최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돼지고기 값이 너무 낮고 사료용 옥수수값과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 적자가 나자 많은 양돈 농가들이 사육을 아예 포기했던 것이 이번에 부메랑이 됐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생활물가를 끌어올렸다. 7월 기준으로 돼지고기를 포함한 중국 식품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CPI)는 전년 동기대비 6.5% 상승,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평균치를 크게 올려놨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해 국민들의 생활 부담이 커지자 총리까지 나섰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형 양돈장에 우리 돈으로 4000억원에 달하는 총 25억위안을 지원하고 양돈 농가에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퇘지 1마리당 100위안씩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안에는 돼지고기 가격을 무조건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올해 중국정부 경제운용의 최대 목표인 인플레이션 억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