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미국 가전제품 생산자협회(AHAM)가 제조사 부착 에너지효율 표시와 실제 전기소모량의 정확성을 조사, 인증하는 대상품목에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추가하는 등 에너지효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 하이얼 냉동고의 경우 표시된 자체 부착한 에너지 사용량과 실제 전기소모량의 차이로 인해 곤욕을 치르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바 있어 국내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국 가전제품 생산자 협회는 에너지 표시와 실제 전기소모량을 측정하는 대상품목을 종전 냉장고와 냉동고, 에어컨, 가습기 등에서 세탁기와 식기세척기까지 확대했다.
이 협회 관계자는 "최근 냉장고와 냉동고 등의 에너지 사용량 조사결과 제조사가 부착한 에너지효율과 실제 전기소모량의 차이가 커 조사대상 품목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실제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모량을 조사해 이를 인증해 줌으로써 소비자의 제품 구입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절감 정책에 부응하려는 취지다.
현재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두 제품 모두 인증을 받겠다고 밝힌 기업은 GE와 밀레, 삼성, 월풀 등이다.
실 전기소모량 조사는 컨슈머리포트가 무작위로 제품을 골라 실시하거나 협회가 에너지스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행키로 했으며 향후 대상 대품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협회측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 표시 에너지소모량과 실 전기 사용량의 차이가 클 경우에 대비해 자체 조사에 따른 인증수치를 소비자들이 적극 참조해 구매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하이얼의 경우 지난 6월 에너지스타등급까지 획득한 냉동고 등의 실 전기소모량이 표시된 에너지효율보다 최고 85%까지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나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에너지스타 등급은 에너지 절약 소비자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는 미국 정부의 국제 프로그램으로 미국 에너지 심사국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미국가전제조자협회의 이 같은 발표로 하이얼은 미 정부에 15만달러의 과징금을 냈고 자체 조사결과 부품결함으로 판단, 판매된 동일모델 제품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점검에 돌입한 바 있다. 또 미국 에너지 심사국을 통해 하이얼 홈페이지에 게재된 에너지효율 표시내용의 수정을 권고하기까지 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친환경 제품에 대한 규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성능과 더불어 에너지효율성에 대한 신뢰도가 마케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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