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급락 출발했다가 상승 마감하면서 장 중 98포인트 이상 출렁였다. 급락 출발의 원인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설이었는데,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급락세도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미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실제 하향조정 된다 해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 2~3개월 전 해당국 전망치를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 조정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우려는 '미국보고 놀란 투자자들이 과민반응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로존 우려가 잦아든 데다 고용지표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지난 밤 뉴욕증시는 급등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94% 오른 1만1142.78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4.62% 오른 1172.55를, 나스닥 지수는 4.69% 오른 2492.68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날 상승에 큰 힘이 됐다. 이번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총 39만5000건으로, 지난주에 비해 7000건 감소했다. 주간 신규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도 40만5000명으로 전주(40만8250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 전체 실업수당 수령자도 지난 30일 현재 368만8000명으로 전주대비 6만명이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어질 변동성 장세에서 이같은 경제지표 개선 기대감이 증시를 어느 정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현지시간) 발표가 예정돼 있는 미국 7월 소매판매도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소비와 관련해 7월 발표한 경제지표들이 전월대비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미국 7월 소매판매' 역시 예상치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소매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과 주간 단위로 소매판매 매출 증가율을 발표하는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의 7월 값 모두 전월대비 개선세를 나타냈다는 것.
국내 증시 수급 면에서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증시 조정의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과 유럽에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갑자기 매도로 돌변한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4조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국내증시의 구원투수는 연기금이었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2조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의 자금은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기보다 하방을 견고히 다져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당국이 투자를 독려한데다 그간 연말까지 지정해 놓은 주식 비중을 채우기 위해 9~12월 사이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점 등에 비춰 연기금의 주식 매수세 확대시키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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