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 달 상반기 D램 가격이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제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치킨게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미 대만과 일본 등 반도체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고비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견뎌낸다면 가속도가 붙을 업계 구조조정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 달 상반기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를 기록, 지난달 하반기 대비 무려 18.67% 하락했다. 이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달 하반기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 납품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이는 반도체업계의 수익성으로 직결된다.
이 제품 가격은 작년 5월 2.72달러까지 상승했지만 9월 후반기에는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선이 무너진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의 D램 생산원가를 0.7달러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를 포함, 전 반도체업계가 손실을 보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상황은 대만이나 일본 업체들이 훨씬 심각하다.
대만 이노테라와 난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34%와 -57%에 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반도체가격 급락으로 큰 폭의 감산을 할 수 밖에 없다. 일본 엘피다도 올 상반기 매출이 2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7%나 주저앉았다.
반도체업계에서는 D램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선도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부실로 이어져 이는 다시 매출축소로 직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가장 큰 경계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최근 D램가 급락은 대만과 일본업체들이 이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미세공정화에 가장 먼저 돌입, 모바일 D램에도 30나노 공정을 도입했다. 이 제품은 PC용 D램보다 가격이 3배 가량 높다.
또 오는 9월 삼성전자는 화성 16라인을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 상황이다.
하이닉스도 스마트 메모리 비중을 연말까지 60% 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며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D램 가격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는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개선 시점이 늦춰지더라도 혹독한 치킨게임으로 업계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발생한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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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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