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주가 20% 폭락..연초 대비 반토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 투자 손실과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고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A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0% 폭락해 연초에 비해 반토막났다.
AIG는 AIG는 뉴욕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BOA를 통해 28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10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BOA가 AIG가 모기 BOA의 사기 행각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마크 허 AIG 대변인은 "BOA의 사기 행각이 AIG에 수십억달러 손해를 입혔다"며 "AIG와 납세자들의 지분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소송이 거래 상대방에 대해 제기한 첫번째 소송은 아니고 마지막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추가 소송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뉴욕타임스는 AIG가 BOA 외에 골드만 삭스 등 다른 모기지 채권 판매사들도 제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소송 악재로 이날 BOA의 주가는 전일 대비 전일 대비 1.66달러(-20.32%) 폭락한 6.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BOA의 주가는 13.34달러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BOA가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자금 조달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바꿔 이날 "더 이상 자금 조달을 배제할 수 없다"며 BOA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AIG는 여전히 미 재무부가 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AIG에 투자된 정부 구제금융 자금은 1823억달러에 달한다.
미 재무부는 지난 1월 AIG 우선주를 92%에 달하는 보통주로 전환했으며 이후 몇 차례 지분 매각을 통해 지분 비율을 낮췄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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