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연일 폭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기업 두 곳이 좋은 실적을 앞세워 투심 잡기에 나서 주목된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 차이나킹과 중국식품포장은 9일 여의도에서 나란히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차이나킹, 신제품과 신사업으로 지속 성장= 6월 결산법인인 차이나킹의 2010회계년도 4분기 매출액은 원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522억9000만원을, 영업이익은 33.07% 늘어난 28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2% 증가한 208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10년도 연간매출액은 전년 대비 45.4% 증가한 1889억,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805억, 순이익은 29.6% 증가한 569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차이나킹 자회사의 린진성 사장은 "한국 증시에서 주가는 안좋았지만 실적은 순조롭게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기존 건강식품 사업 외에 지난해 7월 시작한 동충하초 유통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마진이 높은 신규브랜드 '영생활력'의 매출 비중이 증가해 최고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올해 말 15종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화장품 사업 진출도 계획 중이어서 향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린 사장은 "회사 올해 30종의 신제품을 개발했고 이중 15개가 하반기 중 출시된다"고 말했다. 중국내 판매네트워크 확장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계약이 만료된 17개 총판대리상과 재계약을 완료했으며 6월에는 신규 총판대리상 2곳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베이징, 헤이룽장, 저장성 등에서 신규 총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화장품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린 사장은 "현재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매우 인기가 높다"면서 "차이나킹이 한국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경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차이나킹은 한국 화장품 회사와 R&D 및 생산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 상황과 관련해 린 사장은 "얼마 전 이사회를 열고 주가 부양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한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며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하반기에 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사외이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할 예정이다. 이밖에 차이나킹은 한국거래소의 권고를 수용해 한국회계법인인 RSM코리아를 법정감사인으로 선정, 현재 중국 본사에서 감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의 결산이 마무리되는 12월에는 배당도 할 예정이다.
린 사장은 "이같은 노력이 당장 주가 상황을 바꾸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국 투자자들이 이런 진심을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운이 없다고 생각할 뿐"이라며 "묵묵히 경영을 잘해 좋은 실적을 계속 보여준다면 3~5년 후에는 우리에 대한 생각이 분명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식품포장, 신규설비 본격 가동으로 수익 개선 기대= 중국식품포장은 1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0.9% 증가한 322억원을, 영업이익은 86.9% 늘어난 1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44% 증가한 8억5700만원이었다.
중국식품포장 한국사무소 측은 "1분기가 계절적 요인으로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폭의 성장을 실현한 것"이라며 "지난 2009년 3월 상장 이후 2개에서 8개로 늘어난 자회사 및 손자회사들의 생산이 본격화되고 매출이 발생하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식품포장은 올해 4월과 5월에 설립한 두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돼 매출이 반영되는 하반기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큰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식품포장 역시 한국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 중 최초로 한국인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또한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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