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 위안화 강세로 인한 착시효과, 中 내수 기대감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투명한 자금유치로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엔진집단(중국엔진)의 강세가 돋보인다.
지난 3일 대신증권 분류 국내상장중국기업 12개 종목 중 10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차이나킹, 웨이포트, 차이나하오란 등이 4% 이상 올랐다. 중국엔진은 7% 이상 급등했다. 중국엔진집단은 28일 이후에만 20% 가까이 급등하는 추세다.
이같은 중국주의 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 기준금리 인상 및 위안화 절상에 따른 착시효과, 중국 내수 수혜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송동현 현대증권 스몰캡팀 애널리스트는 중국엔진의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가 국내상장중국기업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엔진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발행과정, 발행 후 공시 등을 투명하게 진행한 것이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데 일조했다"면서 "차이나디스카운트로 저평가돼 있던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한 국내투자자들이 중국엔진의 호재를 국내상장중국기업 모두의 호재로 인식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3일 오전까지만 해도 중국엔진만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대부분의 중국상장기업 주가가 강세로 전환됐다"면서 "다만 중국엔진은 신뢰성이 입증돼 계속 오르겠지만 다른 기업들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 강세로 인한 착시효과가 중국기업들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주식 한화증권 스몰캡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인상, 지준율 인상 등은 중국 경제의 유동성 측면에서 호재로 볼 수 없다"면서도 "금리인상, 위안화 절상 등은 국내상장중국기업의 실적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화폐가치 상승이 위안화로 실적을 발표하고 원화로 인식되는 중국기업의 실적을 좋게 만드는 일종의 착시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시가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20% 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도 내수시장 부양에 있어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오 애널리스트는 "임금인상은 리스크가 될 수도 있고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중국 내수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인건비 상승은 결국 중국의 구매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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