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레버리지 ETF 몰려 "반등 기대"
기관·외인, 인버스 ETF 몰려 "추가 하락 전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8일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와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락과 반등을 두고는 투자 주체별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8일 대표적인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는 4524만1829주가 거래돼 지난해 2월 상장 이후 일 거래량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평균적인 일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거래대금도 5599억원으로 5거래일 연속 새 기록이다.
인버스 ETF 역시 전날 대비 거래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KODEX 인버스'는 이날 거래량 3407만8061주, 거래대금 2867억원으로 지난 2009년 9월 상장 이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그 등락의 2배 만큼 움직이게 만들어진 금융상품이다. 지수가 오르면 상승분의 2배 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하락시엔 손실폭도 2배로 늘어난다. 매수세가 몰린다면 지수 반등, 매도세가 몰리면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인버스의 경우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구조로, 레버리지와 정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상승과 하락을 두고 기관·외인과 개인투자자의 시각은 극과 극이다. 기관과 외인은 '추가하락'에 무게를 실었고, 개인은 '반등'을 기대했다.
기관은 이날 하루 동안 'KODEX 레버리지'를 723만1720주, 외국인은 41만9595주 팔아치우며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버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698만6000주 사들이며 순매수 최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인버스 ETF에서는 반대의 매매패턴이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더이상의 급락세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며 'KODEX 인버스'를 367만600주 순매도 했다. 반면 기관은 313만4100주, 외국인은 82만6800주 순매수 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이용한 투자에 나섰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의 급락으로 이날 'KODEX 인버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3.69%) 오른 8430원을 기록했으며, 'KODEX 레버리지'는 980원(7.42%) 폭락한 1만22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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