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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빚 13조, 개미들 난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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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6.3조+담보융자 7.3조.. 반대매매도 증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단기 폭락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한 신용융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전부터 신용융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여서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액은 6조391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일 연속 증가세에 6거래일 연속 6조3000억원대 기록이다.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찍은 다음날인 4월28일 6조9004억원을 기록한 후 7월 초순까지 점차적으로 감소했다. 이후 지난달 7일 5조9701억원을 저점으로 한달새 4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재투자하는 예탁증권 담보융자는 4일 기준, 7조3605억원을 기록, 역시 사상 최대치에 육박했다. 담보융자 규모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꾸준히 7조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7월27일 7조441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 5조원대 초반에 머물던 담보융자 규모는 11개월새 2조원 이상 늘었다.


3일 후 결제대금을 갚아야 하는 초단기 외상인 미수금도 급증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은 전날보다 51.9% 급증한 283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3일(3010억원)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올해 4위 기록이다.

미국발 위기로 불과 4일동안 코스피지수가 23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빚을 내 주식을 더 사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빚을 제때 갚지 못해 강제로 주식이 매각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170선을 회복했던 지난 1일 반대매매는 75억원에 불과했지만 2일부터 4일까지는 3일 연속 100억원을 넘었다. 지수가 2000선이 힘없이 무너진 4일 반대매매는 11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70억원이었다.


주식 빚의 증가와 이에 따른 반대매매의 증가는 지수 반등의 걸림돌로 작용, 빚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 2007년 6월25일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던 신용융자는 사상 최초의 지수 2000 시대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지만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독이 됐다.


이후 지수가 1800대로 밀린 2007년말 신용융자 규모는 4조원대로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수가 1000이 무너지던 2008년 10월말 1조1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빚을 내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이자는 커녕 원금도 못건지고, 주식을 팔거나 강제로 주식을 처분당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증시 한 전문가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1조8710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이 5일 5722억원 순매도를 한 것은 과감하게 저가매수 전략에 베팅한 개인들이 못견디고 손절매를 한 결과로 보인다"며 "신용규모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은 그만큼 악성매물이 될 확률이 높은 물량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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