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달 감사의견 거절을 한 회계법인에 대해 감사업무 중지 소송을 냈던 대양글로벌(옛 트루아워)이 이번엔 해당 회계법인이 2009년 감사에서 향응을 받고 분식회계를 눈감아 줬다는 주장을 폈다.
대양글로벌은 5일 자사의 외부감사인인 세영회계법인이 2009년 감사를 하면서 1500만원이 넘는 향응 접대를 받고, 가장납입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정 의견을 줬다고 주장했다.
대양글로벌에 따르면 2009년 8월, 77억원의 유상증자 직후 60억원이 인출됐다. 당시 세영회계법인은 상반기에 보고서에 대한 감사를 하고 있었다. 이때 전 경영진이 회계사들을 대상으로 강남 룸살롱에서 2차례 술자리 접대가 있었다. 감사보수료도 1500만원을 추가지급했다. 당시 인출됐던 자금은 연말 회수됐지만 바로 양도성예금증서(CD)로 보관됐다.
회사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가장납입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세영측은 적정의견을 줬다"며 "이같은 2009년 부실감사를 덮기 위해 2010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세영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감사를 총괄한 세영측 임원은 "만약 2009년 부실을 눈감아줬다면 이를 덮기 위해서라도 2010년 감사의견도 적정을 주는 게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임원은 "감사의견 거절을 한 것은 보고서에 밝힌 것처럼 익스팬 주식 취득과 해지과정에서 자금거래의 불투명성 때문"이라며 "여러차례 소명기회를 줬지만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영측은 지난 3월22일 회사의 내부통제절차의 중요한 취약점으로 인해 중요한 자금거래의 적정성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감사의견 거절 이유를 설명했었다. 특히 익스팬 주식의 취득과 해지과정에서 자금거래의 실질을 파악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