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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똑똑한 프리퀄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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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똑똑한 프리퀄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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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최고 장기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다. 속편을 만들다 시들하면 1편의 기원을 추적하는 프리퀄로 재미를 본다. <배트맨 비긴즈>가 그랬고 <007 카지노 로얄>이 그랬다. 최근에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죽어가던 프랜차이즈를 부활시켰다. 여기 또 한 편의 프랜차이즈 부활 성공 사례가 등장했다. 무려 43년이나 된 장수 프랜차이즈 <혹성탈출>의 프리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다. 팀 버튼의 2001년 <혹성탈출> 리메이크는 잊어도 좋다. 1편 이후 나온 속편이나 리메이크 중 최고작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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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혹성탈출>의 유인원이 어떻게 인류를 지배하게 됐는지 보여주는 프리퀄의 시작이다. 당연히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침팬지다. 이름은 시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인해 고도의 지능을 갖게 된 유인원이다. 유인원 보호소에 갇히게 된 시저는 인간의 폭력과 압제에 대항하는 혁명가로 변신한다. ‘유인원들의 체 게바라’인 셈이다. 감독은 윌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시저가 애완동물과 다를 바 없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고 유인원의 리더가 돼 인간의 폭력에 맞서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우스꽝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꼼꼼하고 착실한 스토리텔링 덕에 시저의 심리 변화는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다. 인종차별과 핵전쟁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혔던 1편과 달리 프리퀄은 시저를 통해 인간의 오만과 과학의 맹신에 대해 경고한다. 그렇다고 주제에 대해 철학적으로 깊게 사고하는 유형의 영화는 아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꽤나 설명적이다. 전체적인 톤도 활달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어두운 편이다. 인간보다 영리해진 유인원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하니 설명적인 화법과 암울한 기운이 기저에 깔리는 것은 당연하다. 극중 윌의 애인이자 수의사인 캐롤라인은 “침팬지를 사랑하지만 두려워하는 게 적당한 것 같다”고 말한다. 시저를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시저에 감정이입을 하는 순간 관객은 침팬지의 눈으로 인류의 멸망을 목격하게 된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최대 볼거리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키는 CG 기술력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인 웨타 디지털의 업그레이드된 모션캡처와 CG 기술이 만들어낸 시저는 실제 침팬지만큼 사실적이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과 <킹콩>의 킹콩을 연기했던 모션캡처 전문배우 앤디 서키스가 이번에도 시저를 연기했다. 앤디 서키스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마지막 장면은 명백히 속편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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